[칼럼] 수소금융생태계, 울산·홍콩·미국의 협력으로 구축하자 (上)
울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이자 국내 최대의 청정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는 핵심 거점이다. 철강,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전력 생산 등 다양한 산업이 밀집한 울산과 인접 지역은 이들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청정수소 공급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수소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수소 경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를 넘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인증, 안정적인 금융 지원, 글로벌 거래 시스템 구축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수소 산업은 정부의 지원금과 기업의 자체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수소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금융 시스템과 거래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홍콩,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수소금융시스템과 한국의 대응 부족
이미 일본, 유럽, 미국은 탄소배출권과 연계된 수소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소 경제를 하나의 거대한 금융·거래 시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일본은 도쿄거래소(TPX)를 아시아 수소 거래소로 육성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탄소 배출권과 수소 거래를 연계한 금융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제적인 수소 금융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소 금융 시스템이 미흡한 상황이다. 만약 일본과 싱가포르가 먼저 수소·암모니아 거래소를 확립하면, 한국은 수소 가격 결정권을 상실하고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도 빼앗길 위험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한 생산·소비 거점을 넘어 금융 및 거래 시스템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 인프라가 잘 발달한 홍콩과 협력하고, 수소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1) 홍콩의 금융 허브 역할
홍콩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금융 허브로, ESG 금융, 그린본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등 수소 산업 투자에 필요한 핵심 금융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3월 13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홍콩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홍콩이 울산의 제조업 기반과 결합하여 아시아 수소 허브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 울산이 홍콩과 협력하면 수소 금융 및 거래소 구축에 필요한 국제적 금융 네트워크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및 투자 확대
미국은 세계 최대의 수소 경제 투자국으로, 탄소 감축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Inflation Reduction Act)를 통해 청정수소 생산과 관련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제 협력을 통해 수소 경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下로 이어짐
- 에너지기술지원단 이한우 단장 -